'어린이날 아침 포털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는 일본 AV 스타 아오이 소라'
지난 2일, 일본 AV 스타 아오이 소라의 한국 팬 사진회 개최 소식과 함께 국내 방송 진출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관련 소식이 인터넷에 급격히 확산되어 화제를 모으며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습니다.
참고로, 아오이 소라는 어린이날 입국해 어버이날 열리는 팬 사진회를 비롯해 케이블채널 tvN의 '이영자, 공형진의 택시'와 '한국 어학당', 한국 방문기를 담은 'Falling in Love Korea'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날 아침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오이소라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국내 언론사닷컴의 인터넷뉴스부 기자들은 아오이 소라 관련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보도한 곳은 노컷뉴스로 지난 4일 오전 7:00 '단독'이란 표기까지 덧붙이며 아오이 소라의 방한 소식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단독] 일본 AV 스타 아오이 소라, 국내 TV 프로그램 전격 출연 - 노컷뉴스
4일이면 이미 인터넷에서는 아오이 소라의 한국 케이블방송 출연 소식이 상당히 많이 퍼져 있는 상태였는데, [단독]이라 표기한 것은 한켠으로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노컷뉴스의 보도를 시작으로 언론사닷컴의 본격적인 보도전쟁이 시작됩니다.
일본 여배우 아오이 소라 국내 진출 앞두고 '들썩' 뉴스한국 연예 - 2009.05.04 (월) 오전 8:10
日 AV스타 아오이 소라,국내 방송 전격 출연 조선일보 연예 - 2009.05.04 (월) 오전 8:12
日 성인비디오 여배우 아오이소라, 한국방송 진출 떠들썩 헬스코리아뉴스 연예 - 2009.05.04 (월) 오전 8:57
日 AV출신 여배우 아오이소라, 한국 방송 진출 한국재경신문 연예 - 2009.05.04 (월) 오전 9:10
AV 스타 아오이소라, 국내 TV프로그램 전격출연 씨앤비뉴스 연예 - 2009.05.04 (월) 오전 9:25
日 성인물 배우 아오이소라 한국 진출...‘택시’ 출연 예정 굿데이스포츠 연예 - 2009.05.04 (월) 오전 9:31
日 AV 여배우 아오이 소라, 국내 방송 출연 소식에 네티즌 '술렁' 맥스무비 연예 - 2009.05.04 (월) 오전 9:35
등을 비롯해 무려 100여건이 넘는 기사들이 쏟아졌고, 지금도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 상당수는 '4일 언론매체에 따르면', '4일 노컷뉴스는'등을 통해 언론사닷컴으로는 가장 먼저 보도한 노컷뉴스를 출처로 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몇 언론사닷컴의 경우, 어이없게도 '일본 송혜교'라는 별칭(송혜교 지못미...--;)을 붙이기도 하고, 아오이 소라의 데뷔부터 애인 결별까지 그녀의 일대기(?)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모 여성의류쇼핑몰의 경우, 기회를 놓치지않고 '아오이 소라'를 보도자료에 은근슬쩍 끼워넣어 (식상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키워드 노출 보도자료 마케팅(?)을 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
그야말로 언론사닷컴의 (지금은 관행이 되어버린) 치열한 포털 인기검색어 속보(?) 전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는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팩트'만을 전하고 있기에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만 아시아투데이의 보도를 시작으로 오보가 이어지게 됩니다.
일본 AV 아오이소라, 안방 달군다 아시아투데이 연예 - 2009.05.04 (월) 오전 10:49
텍스트 기사는 이전 기사들과 다를 바 없지만, 문제는 잘못된 사진을 첨부한 것입니다. 다른 기사들은 예전 소후닷컴(중국)의 '아오이 소라의 굴욕'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나 그녀의 출연작, 아오이 소라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들을 사용했지만, 아시아투데이 인터넷뉴스부는 조금 다른 사진 한장을 사용했는데, 문제는 이 사진 속 주인공은 기사와는 달리 '아오이 소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를 아오이 소라 블로그로 표기한 기사
참고로, 언론사닷컴 중 가장 먼저 보도한 노컷뉴스에 첨부된 사진은 SUN 미디어라는 곳에서 제공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4일 오전 10:49에 작성된 아시아투데이의 '아오이 소라' 기사 (네이버 뉴스 캡처)
일본 AV 아오이소라, 안방 달군다 아시아투데이 연예 - 2009.05.04 (월) 오전 10:49
아시아투데이의 기사에서 '아오이 소라'라고 밝힌 사진 속 주인공은 일본 AV 스타 아오이 소라가 아니라 일본 그라비아 모델 출신의 연예인 나츠가와 준(Jun Natsukawa, 夏川純, なつかわじゅん)이라는 겁니다. 나츠가와 준은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일본에서는 어느정도 인지도있는 연예인입니다.
- Jun Natsukawa - Wikipedia
- 나츠가와 준 블로그
- 나츠가와 준 사진보기
나츠가와 준 영상 - 유튜브
(나츠가와 준에 대한 소개는 이쯤에서 접고, 다시 아오이 소라 오보 소식으로 돌아가서) 나츠가와 준을 아오이 소라라고 밝힌 아시아투데이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다수의 언론사닷컴에서는 아시아투데이에 첨부된 사진을 크롭해 자사의 기사에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日 AV스타 아오이소라 국내TV 전격 진출‥국내 팬들 술렁 한국경제 연예 - 2009.05.04 (월) 오전 11:59
일본 AV배우 '아오이소라', 한국 드라마 전격 출연 뉴데일리 연예 - 2009.05.04 (월) 오후 12:45
日 인기 AV 배우 아오이소라 한국 연예계 진출 '초읽기' 굿데이스포츠 연예 - 2009.05.04 (월) 오후 1:33
여기서 굿데이스포츠는 아시아투데이에 사용된 사진과 다른 나츠가와 준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아오이 소라 사진과 함께 사용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
日 AV스타 아오이소라 국내 전격 상륙 오토타임즈 생활/문화 - 2009.05.04 (월) 오후 1:50
아오이 소라 국내 방송 출연, 네티즌 갑론을박 SSTV 연예 - 2009.05.04 (월) 오후 2:54
SSTV의 경우, 굿데이스포츠와 동일하지만 조금 더 큰 사진을 구해 사용했는데, 황당하게도 나츠가와 준 사진에 정성스레 자사의 로고까지 덧붙이고 있습니다. 근데, 출처는 아오이소라 팬페이지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
日 성인물 여배우 아오이소라 한국 진출에 '찬반양론' 굿데이스포츠 연예 - 2009.05.04 (월) 오후 4:07
다시한번 굿데이스포츠 기사입니다. 아오이 소라를 통해 어느정도 트래픽 유입효과를 거두었는지, 이번에는 아오이소라 한국진출 논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건 여전히 나츠가와 준 사진을 사용하면서도 진짜 아오이 소라 사진은 이전 기사와 다른 것을 사용했습니다. ^^;
아오이소라 국내 진출?! BIZPLACE 경제 - 2009.05.04 (월) 오후 6:15
100여건의 기사 중 8건이면 대량 오보라고 하기에는 그런가요?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아오이 소라의 블로그나 (신뢰성있는 사이트에서)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구할 수 있는 것을 방송활동 잘 하고 있는 일본 연예인을 AV 배우로 둔갑시켜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언론사닷컴들의 이번 오보 사태는 (관행화돼버린) 실시간 인기검색어 속보 전쟁의 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살피던 한 매체에서 자극적이면서도 화제가 될 만한 검색어를 발견하고는 이를 먼저 보도하게 되고, 이를 본 다른 매체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연이어 보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 매체는 같은 내용으로 보도를 하면 경쟁이 되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대충 검색을 통해 확보한 다른 첨부 자료를 덧붙여 보도합니다. 이를 본 다른 몇몇 매체들도 (검증된 자료는 아닌 걸 알면서도, 혹은 모른 채) 그대로 따라 보도하게 됩니다. 만약, 검색을 통해 첨부한 자료가 사실이라면 아무 문제 없지만, 잘못된 것이라면 필연적으로 (검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실시간 인기 검색어 속보 전쟁에서는 오보가 생산,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른 검색어로 관련 기사를 작성하고, 그 기사로 인해 검색어가 더욱 인기를 얻게되면 다시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트래픽을 몰고다니는 이상한 고리...--;)
특히, 이런 사례는 첨부된 사진 자료가 잘못될 확률이 높은데,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오보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만 트래픽에 굶주린 언론사닷컴은 여전히 실시간 인기 검색어 속보 전쟁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그냥 언론사닷컴에 취직하기위해 열심히 공부하느라 야동, 야사는 접해볼 시간이 없던 순진(?)한 기자가 네티즌이 올린 잘못된 사진을 철썩같이 그대로 믿고 사용해 벌어진 단순한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실시간 인기검색어 속보 전쟁으로 인해 지금껏 너무도 여러차례 언론사닷컴의 오보와 중복기사 게재등을 접해왔던 터라 (개인적으로) 그런 여유는 생기질 않네요. --;
아오이 소라가 낚은 것은 아니지만,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한) 아오이 소라로 인해 낚인 언론사닷컴의 씁쓸한 실시간 인기검색어 속보 전쟁과 오보 사태였습니다. --;;
